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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고래투어, 허비베이, 누사 그리고 비교

by magic lamp 2025. 4. 27.

호주 고래투어

 

호주는 자연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세계 여행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동부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고래 이동 경로는 매년 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수천 마리의 혹등고래(Humpback Whale)가 이동하며 장대한 장면을 연출하는 자연의 무대가 됩니다. 이때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고래관광지는 바로 허비베이(Hervey Bay)누사(Noosa)입니다. 두 곳 모두 퀸즐랜드 주에 위치해 있지만, 고래 출현 방식, 투어 형태, 관광 인프라, 접근성, 분위기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허비베이 고래투어 

허비베이는 ‘세계 최초 고래관광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고래관광 산업에서 상징적인 지역입니다. 퀸즐랜드 주의 중북부 해안에 위치한 이곳은 매년 7월부터 11월 사이, 혹등고래들이 번식지와 먹이터 사이를 오가며 잠시 머무는 장소로, ‘고래의 정박지’라고 불립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고래가 이동하는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면, 허비베이에서는 고래가 며칠씩 머무르며 수면 위에서 유영하고 점프하고 꼬리로 수면을 치는 행동을 반복하므로 관찰 시간과 행동 다양성이 압도적입니다.

허비베이 해역은 프레이저 아일랜드와 본토 사이에 둘러싸여 파도가 거의 없고 수심이 일정하여 고래뿐 아니라 투어객에게도 안정감을 줍니다. 이런 지형적 특성 덕분에 배멀미를 걱정하는 분들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으며, 어린이, 노약자 동반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허비베이 고래투어는 대부분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의 크루즈형 투어로 진행됩니다. 대형 보트부터 프리미엄 요트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대부분의 선박에는 고래 해설 전문가가 동승하여 고래의 종류, 습성, 생태계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여기에 수중 마이크(하이드로폰)를 통해 고래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 전문 사진작가가 탑승한 촬영 투어, 드론으로 고래 무리를 추적하는 항공지원형 투어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허비베이는 에코투어리즘의 상징지로 불립니다. 투어 업체 대부분이 환경보호 인증을 받은 공식 업체이며, 고래에 일정 거리 이상 접근 금지, 선박 속도 제한, 쓰레기 배출 금지, 불필요한 소리 발생 억제 등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 중심의 관광문화는 허비베이를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어줍니다.

또한 허비베이 마을 자체도 아름다운 해변 산책로, 맛집, 카페, 해양 박물관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고래투어 외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허비베이에서 고래를 만나는 것은 자연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누사 고래투어

누사는 퀸즐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고급 휴양지로, 고래관광뿐 아니라 전반적인 힐링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허비베이보다 고래 밀집도는 다소 낮지만, 누사 고래투어가 특별한 이유는 그 여유로운 분위기와 세련된 감성에 있습니다. 특히나 사람 많은 대형 투어보다는 작은 보트에 소수 인원만 탑승해 바다와 교감하는 스타일의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누사는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누사 고래투어는 보통 선샤인 비치(Sunshine Beach), 틴캔 베이(Tin Can Bay) 또는 누사 마리나에서 출항하며, 투어는 반나절 내외로 소규모 크루즈 혹은 고속 보트를 이용합니다. 투어 인원이 10명 내외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개별적이고 세심한 안내가 가능하며, 가이드와의 대화도 밀접하게 이뤄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전문가의 해설 외에도, 포토그래퍼와 함께하는 소규모 촬영 투어, 커플 전용 고래관찰 요트 투어 등 감성적인 상품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누사에서의 고래 관찰은 이동 경로상 고래들이 잠깐 머무르거나 지나가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따라서 허비베이만큼 오래 관찰하긴 어렵지만, 그만큼 운이 좋을 때 만날 수 있는 기쁨이 크며, 잊지 못할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누사의 장점은 고래 외에도 즐길 것이 정말 많다는 점입니다. 고래투어 전후로 누사 국립공원 트레킹, 선셋 리버 크루즈, 서핑, 요가, 오가닉 마켓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연계가 가능하며, 아름다운 브런치 카페와 숙소가 많아 감각적인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입니다.

단점이라면, 바다의 파도가 비교적 거세기 때문에 멀미에 민감한 분들에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고, 투어 당일 날씨에 따라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덕스러운 날씨조차도, 자연 속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들에게 누사는 고래관광 이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지로 기억됩니다.

허비베이 vs 누사 비교

이제 허비베이와 누사의 고래투어 특징을 살펴보았으니, 여행자 개인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고래를 최대한 길게, 자주 보고 싶다’, 또는 ‘아이들과 함께 안정적인 투어를 하고 싶다’는 분들께는 허비베이가 단연 더 적합합니다. 고래가 실제로 머무는 지역이기 때문에 관찰 확률이 높고, 행동 패턴도 다양하며, 해역이 잔잔해 배멀미 걱정도 줄어듭니다. 또한 크루즈형 투어가 많아 선박도 쾌적하고 안전하며, 해설도 수준 높습니다.

반면 ‘고래는 잠깐 보고, 전체 여행이 감성적이고 다양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적고 조용한 투어를 선호한다’는 분들에겐 누사가 더 어울립니다. 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만족스러운 휴양 콘텐츠가 가득하며, 고급스러운 숙소와 로컬 감성이 가득한 거리는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줍니다.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허비베이는 투어가 다양하고 옵션도 많기 때문에 100~150 호주달러 선에서 선택 가능하며, 고급형은 200달러 이상도 있습니다. 누사는 일반적으로 80~120 호주달러로 소형 보트 위주이기 때문에 다소 저렴하지만, 프라이빗 투어일 경우 오히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접근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누사는 브리즈번에서 차량 2시간 이내로 도달 가능하고, 대중교통 노선도 다양합니다. 반면 허비베이는 브리즈번에서 4시간 이상 소요되며,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험피(Hervey Bay Airport)에서 숙소까지 추가 이동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 허비베이 = 고래 중심, 생태 관찰, 가족 여행, 안정감
  • 누사 = 감성 중심, 힐링과 여유, 커플·감성여행

혹등고래가 거대한 몸으로 바다 위를 유영하고, 점프하고, 숨을 내쉬는 그 장면은 단 한 번이라도 직접 본 사람이라면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허비베이와 누사는 그 소중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고래를 오래 보고 싶다면 허비베이로, 고래를 ‘여행 속 감동’으로 담고 싶다면 누사로 떠나보세요. 올여름, 당신만의 고래와 눈을 마주할 시간입니다.